본문 바로가기
Adobe Premiere Pro

영상 편집의 역사와 영상 포맷의 구성 요소(해상도, 프레임 속도, 주사 방식)

by 종이 쌤 2024. 1. 17.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Adobe Premiere Pro)는 미국 어도비사에서 개발한 타임라인 기반의 영상 편집기이다. 1991년에 프리미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하였으나 2003년, 어도비사에 새로운 브랜딩이 도입되면서 프리미어 프로로 이름을 바꾸어 현재까지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영상 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를 맞고 있는 요즘, 프리미어 프로의 기능을 공부하기에 앞서 영상 편집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최초의 영상 편집은 필름을 가위로 잘라 붙이는 '가위 편집'이었다. 다만 테이프(Tape)라는 저장 매체가 등장하는 순간부터 영상의 전자 편집 기술이 발달하기 시작하였는데 먼저 선형 편집 방식이 자리를 잡았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비선형 편집 방식이 등장하여 현재는 주를 이루게 되었다.
선형 편집 방식은 2대 이상의 테이프 재생 장치(VCR)를 재생하면서 필요한 장면만을 선별하여 또 다른 장치에 최종 영상을 레코딩하는 방식을 말한다. 편집 방식은 간단하지만 과거 당시에는 매우 고가의 장비가 있어야만 편집할 수 있었기에 예전 방송국에서 주로 쓰이는 방식이었다. 다만 촬영된 테이프를 일일이 탐색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당시에는 달리 대체할 방법이 없었다.
테이프의 시대가 저물고 데이터의 시대가 오며 비선형 편집 방식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영상 저장매체의 자리는 테이프가 아닌 메모리 카드와 하드디스크가 대체하게 되었으므로 데이터화 된 영상 소스를 컴퓨터로 옮겨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가공할 수 있게 되었다. 녹화된 영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탐색하고 선별할 필요 없이 편집자가 원하는 부분을 곧바로 작업할 수 있어 확실한 작업 능률의 향상을 가지고 왔으며, 전문가만이 가능하다고 여겼던 영상 편집은 이때 부로 일반 사용자에게로 확대되었다. 어떻게 보면 현재와 같은 영상 산업의 부흥은 영상 편집 방식의 발전에 따라 필연적으로 생성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겠다.

비선형 편집을 할 수 있는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로는 프리미어 프로, 아비드(Avid), 스모크(Smoke), 베가스(Vegas),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 윈도우 무비 메이커(Window Movie Maker) 등이 있다. 어도비 사의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가 해당 산업 분야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프리미어 프로는 견제해야 할 외부 소프트웨어가 많은 편이다. 다만 영상 편집만을 고집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도비의 타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 등을 고려하여 여전히 프리미어 프로가 우세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는 하다.

프리미어 프로를 배울 때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바로 영상 포맷의 구성이다. 아주 간단한 기능부터 직접 사용해 가며 몸으로 부딪치자 했더니, 제대로 된 편집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근본적인 영상 이론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다. 프리미어 프로에서는 제작되는 영상이 어떠한 콘텐츠인지 그리고 어떠한 디스플레이에서 상영되는지 등을 염두에 두고 미리 포맷을 설정한 후 영상을 제작하여야 한다. 영상 포맷의 구성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이는 해상도, 프레임 속도, 주사 방식을 말한다. 각각을 간단하게 알아보자.

첫 번째로 해상도는 영상의 품질을 의미한다. 하나의 화면이 얼마나 많은 픽셀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표현하는 수치로, 수평 주사선을 구성하고 있는 픽셀의 개수와 그 수평 주사선의 개수로 표기한다. 예를 들면 1920*1080으로 표기되는 해상도는 한 화면에 수평 주사선을 구성하고 있는 픽셀의 개수가 1920개이며 그 수평 주사선이 1080줄 들어있는 것이다. 예로 든 1920*1080 해상도는 현재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해상도 중 하나로 다른 명칭은 1080p 또는 FHD이다.

두 번째는 프레임 속도이다. 영상을 보는 사람은 그것이 움직인다고 인지하지만, 사실 영상이란 정지한 수많은 이미지를 빠르게 재생하여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게 하는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여기서 영상을 구성하는 한 장 한 장의 정지한 이미지를 프레임이라고 부른다. 프레임 속도란 영상이 초당 몇 개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는가에 대한 개념으로, 단위는 fps(Frame Per Second)로 표기한다. 프레임 속도를 높일수록 움직임의 표현과 화질은 좋아지지만 그만큼 더 많은 데이터 저장 용량이 필요하다. 보편적으로 애니메이션은 18fps, 영화는 23.976fps, TV 프로그램은 29.97fps를 사용한다. 인간의 눈은 보편적으로 초당 18프레임보다 적은 정보를 받게 되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다고 인지한다.

세 번째는 주사 방식이다. 영상을 표시하는 방법에는 순차 주사(Progressive Scan) 방식과 비월 주사(Interace Scan) 방식이 있다. 순차 주사 방식은 영상의 각 프레임을 화면에 한 번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원본 프레임의 품질을 해치지 않아 높은 해상도를 표현할 수 있다. 다만 과거에 텔레비전은 순차 주사 방식을 채택하기에는 데이터 전송량이 적어 기술적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한 방식이 비월 주사 방식이다. 비월 주사 방식은 영상 프레임을 홀수 줄(Upper Field)과 짝수 줄(Lower Field)로 나누어 두 번에 나뉘어 화면에 표시하는 방식이다. 비월 주사가 순차 주사와 비교하면 초당 2배의 이미지를 제공할 수 있어 효율은 높으나 나뉜 줄의 시차로 인해 노이즈가 발생하여 영상의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현재는 기술의 발전으로 영상을 표시하는 화면이 순차 주사 방식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낼 수 있기에 프리미어 프로의 경우 기본적으로 순차 주사 방식이 프리셋으로 설정되어 있다.

위의 세 가지 개념에 대한 이해가  명확하다면 영상 편집의 도입인 영상 포맷 구성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프리미어 프로의 기능들은 지금 공부한 것보다야 간단하니 큰 산을 하나 넘었다고 생각하자.